外傳 · NO.03

손길 닿는 곳마다

─ 옥춘예인의 외전

No. 03 / 03
Character 옥춘예인
Reading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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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한 여인이 마을 마당에서 춤을 추었다.

그녀의 이름은 향이라 했다. 향기 향(香). 그녀가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마치 꽃향기가 퍼지는 것 같았다.

향이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다. 누구도 가르치지 않았는데 노래를 했다. 어른들이 “여자아이가 그러면 안 된다”라고 했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노래를 들으러 동네 아이들이 모였다. 어른들도 그녀가 노래하면 일을 멈추고 들었다.

그녀가 청년이 되었을 때, 그녀의 주변에 사람들이 늘 모여 있었다. 그녀가 한복을 입고 부채를 휘두르면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그녀가 노래를 부르면 새가 따라 울었다. 그녀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풍요로워졌다. 그녀가 차를 한 잔 따르면 그 자리가 잔치 자리가 되었다. 그녀가 꽃을 한 송이 꺾으면 그 마을 전체가 꽃밭처럼 보였다.

그녀의 사주에는 식상이 풍부했다. 표현하고 베푸는 별. 그 옆에 재성이 있었다. 결실의 별. 그녀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람과 재물이 따라왔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녀를 신기해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의지하게 되었다. 마을에 잔치가 있으면 그녀가 있어야 했다. 누군가 슬픈 일이 있으면 그녀가 노래로 위로했다. 결혼식, 환갑잔치, 명절 — 모든 행사에 그녀가 있었다.

그녀에게 사람들이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모으느냐.”

향이가 답했다.

“잘 노는 게 곧 일이 되는 길이지요. 좋아하는 걸 하다 보면 사람이 모여요.”

그녀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했다. 그게 그녀의 비결이었다. 강제로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즐기는 것. 그래서 그녀의 흥은 진짜였고, 그 진짜 흥에 사람들이 끌렸다.

그녀가 늙어서 죽음을 맞이할 때, 그녀의 마지막 노래가 마을에 울려 퍼졌다. 그녀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그녀는 자기 노래를 끝까지 부르고 눈을 감았다. 마을 전체가 그녀를 슬퍼했지만, 동시에 그녀의 노래 때문에 미소 지었다.

옥춘이 그녀를 찾아간 것은 그녀의 마지막 노래가 끝난 다음 날이었다.

옥춘은 봄날의 마당에 서 있었다. 향이의 영혼이 부채를 들고 그곳에 있었다.

“너는 평생 잘 놀았구나.”

향이가 미소 지으며 옥춘에게 한 송이 꽃을 꺾어 건넸다. 그녀의 손길이 닿자 꽃이 빛났다.

“좋아하는 걸 하다 보면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재물이 따라와요. 그게 제 길이었어요.”

잘 노는 게 곧 일이 되는 길, 그게 너의 길이다. 옥춘예인이라 부르마.

향이의 몸이 코랄빛으로 변했다. 그녀의 한복이 빛으로 흩어지면서 부채와 함께 하늘로 올라갔다. 그녀가 별이 되었다.

천 년이 지난 지금도, 옥춘예인의 별은 매일 인간계로 빛을 보낸다.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표현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일로 풍요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옥춘예인의 빛을 받은 사람이 자기 흥을 표현할 때, 그의 안에서 천 년 전 향이의 한 마디가 들려왔다.

“잘 노는 게 곧 일이 되는 길, 그게 너의 길이다.”

이 외전의 별 ─

식신생재 · 食神生財
옥춘예인
재능으로 풍요 만드는 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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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지지 않는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