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傳 · NO.02 — 옥춘무사의 외전

부러지지 않는 활

살인상생 · 殺印相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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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한 무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잊혔다. 사람들은 그저 일곱 번 떨어졌던 사람이라 불렀다.

그가 처음 떨어진 것은 열다섯 살 때였다. 첫 전쟁에서 그는 부상당했다. 활을 들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가 끝났다고 했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마을로 돌아왔을 때, 그의 어머니는 울었다. 그는 울지 않았다. 그저 부상이 나을 때까지 매일 한 발씩 걸었다.

부상이 다 나았을 때, 그는 다시 활을 들었다. 처음에는 시위를 당기지도 못했다. 그는 매일 산에 올랐다. 활을 들고. 처음에는 한 번 시위를 당기는 것도 힘들었지만, 매일 했다. 한 달 후에는 한 번 쏠 수 있었다. 두 달 후에는 다섯 번 쏠 수 있었다.

그가 두 번째로 떨어진 것은 두 번째 전쟁에서였다. 이번에는 잡혀갔다. 적군의 포로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절망했다.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매일 자기 마음 안에서 활시위를 당겼다. 마음의 활. 그것이 부러지지 않으면 진짜 부러진 게 아니었다.

석 달 후 그는 도망쳤다. 도망쳐서 다시 활을 들었다.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 그는 떨어졌다. 매번 다른 이유로. 매번 다시 일어섰다. 시간이 갈수록 일어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었다. 그는 점점 깊어지고 있었다. 시련은 그를 부수지 못했다. 부서질 만큼 강한 시련이 그를 더 깊게 만들었다.

여섯 번째 떨어졌을 때 그는 노인이 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그가 이번에는 정말 끝이라 했다. 그는 미소 지었다. 그러고는 다시 일어섰다. 일곱 번째까지 일어서는 게 그의 일과였다.

마지막 일곱 번째 떨어졌을 때,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다음에는 일어서지 못할 것임을.

그는 산정에 올라갔다. 마지막으로. 새벽안개 속에서 활을 당겼다. 화살을 시위에 걸었지만, 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끝까지.

그때 옥춘이 그 옆에 나타났다. 안개 속에서.

“활을 안 쏘느냐.”

“쏠 필요가 없습니다, 어머니. 시위가 부러지지 않았으니까요.”

옥춘이 그의 활을 잠시 봤다. 시위는 팽팽했다. 부러지지 않았다.

“너는 일곱 번 떨어졌지만, 부러지지는 않았구나.”

“힘든 만큼 깊어졌습니다. 흔들려도 부러지지 않았지요.”

옥춘이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의 몸이 따뜻해졌다.

칠살을 인성으로 다스리는 자, 옥춘무사라 부르마.

그가 활을 천천히 내렸다. 그의 몸이 진홍빛으로 변했다. 활도 함께 빛났다. 일곱 번의 떨어짐과 일곱 번의 일어섬이 그의 별빛이 되었다. 그는 그 빛 속에서 하늘로 솟아올랐다.

천 년이 지난 지금도, 옥춘무사의 별은 매일 인간계로 빛을 보낸다. 시련 속에서 깊어지는 사람들에게, 떨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부서질 듯 부서지지 않는 사람들에게.

옥춘무사의 빛을 받은 사람이 시련 앞에 섰을 때, 그의 안에서 천 년 전 무사의 한 마디가 들려왔다.

“힘든 만큼 깊어진다. 흔들려도 부러지지 마라.”

이 외전의 별 ─

살인상생 · 殺印相生
옥춘무사
시련을 지혜로 바꾸는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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