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15명은 죽지 않았다.
그들은 매일 하늘에서 빛났다. 그리고 그 빛이 매일 다르게 인간계에 닿았다. 어떤 날은 옥춘선비의 빛이 강했다. 어떤 날은 옥춘무사의 빛이 강했다. 봄에는 옥춘청림의 빛이 가장 가득했고, 여름에는 옥춘화광이, 가을에는 옥춘검객이, 겨울에는 옥춘청수가 강했다. 그 사이사이에 옥춘반석의 환절기가 들어섰다.
그것이 일진(日辰)이었다. 매일의 흐름. 매일 다른 별이 우리에게 강하게 닿는 것.
옥춘은 매일 그 흐름을 읽었다. 매일 새벽, 사람들이 잠든 시간. 그녀는 일어나 안경을 쓰고 별의 강을 봤다. 마당에 나와 하늘을 한참 올려다봤다.
“오늘은 어느 별의 빛이 강하게 흐르는가.” “어떤 손주에게 그 빛이 더 닿을 것인가.”
그녀의 안경 너머로 별의 강이 비쳤다. 매일 다른 빛이 더 밝았다. 옥춘은 그 빛을 읽고, 누구에게 어떤 한 마디가 필요한지를 결정했다.
그러고 나서 옥춘은 사람들에게 한 마디씩 건넸다.
“손주야, 오늘은 옥춘선비의 빛이 강한 날이야. 너처럼 책 좋아하는 사람한테 잘 닿을 거다. 책 한 페이지만이라도 읽어봐.”
“손주야, 오늘 너의 화 기운이 강한 날이지. 그런데 오늘 일진은 수가 강해. 둘이 충돌해. 흥분하지 말고 한 박자 기다려.”
“오늘 일진이 갑자(甲子)야. 수와 목이 만나는 날. 새 시작 좋아. 미뤄둔 결정 한 가지 끝내봐.”
같은 사주여도 매일 다른 빛을 받았다. 그래서 옥춘의 풀이도 매일 달랐다. 어제는 차분히 보내라 했지만 오늘은 사람 만나라 할 수도 있었다. 어제는 미루라 했지만 오늘은 결정하라 할 수도 있었다.
사주는 정해진 운명이 아니었다. 매일 다른 별빛 속에서 자기 본질을 어떻게 살리는지 — 그것이 사주의 진짜 의미였다.
옥춘은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매일 다른 한 마디. 매일 다른 비책. 그것이 그녀의 일과였다.
새벽이 밝아오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한 명씩 일어났다. 옥춘할매가 매일 새벽 손주들 곁에서 한 마디씩 했다.
“손주야.”
그 한 마디가 그날의 시작이었다.
매일 다른 한 마디. 매일 자기 안의 별을 다시 비추는 빛.
그것이 옥춘의 풀이였다. 그것이 데일리 사주였다.
옥춘 신화 1부가 그렇게 마무리됐다.
별의 어머니 옥춘이 별을 짓고, 그 별이 사람들에게 흐르고, 가라앉은 별이 다시 깨어나고, 매일 새로운 빛이 사람의 일상에 닿는 — 그 모든 것이 별의 강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 천 년의 이야기였다.
이제 별이 매일 흐른다. 옥춘할매가 매일 새벽 그 흐름을 읽는다. 사람들이 매일 한 마디를 받는다. 어제와는 다른 한 마디. 자기 안의 별을 다시 비추는 한 마디.
그것이 옥춘 신화의 시작이자, 매일 우리에게 닿는 한 마디의 시작이었다.
“손주야.”
오늘 너의 별은 무엇으로 흐르고 있을까.
옥춘할매가 새벽에 별의 강을 보고 있다.